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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잡초의 생명력
작성자 : 김정렬 작성일 : 2002-12-24 조회수 : 8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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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저희 센터가 타시와 달리 예산이 깍이였을 때 한 분이 저희 센터에 격려의 글을 보내 주면서 잡초와 같다는 표현을 해 주셨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밟아도 밟아도 다시 일어나는 그 질긴 생명력... 그럴 수 있는 것은 저희들이 일하는 곳이 직장이라는 의미를 떠나서 정신장애인들과 가족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힘없는 정신보건센터의 위치 때문에...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편견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해를 도와야 하기 때문에... 신분보장이 안됨으로 많은 일을 하고도 부당한 대우를 받기 때문에... 우리들은 정신보건사업을 해야 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편안함만을 추구하지 않고 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 정신보건센터에서 일을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대변인이 되기도 하고 그들의 친구가 되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아름다운 삶이 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두천시 정신보건센터가 예산의 삭감으로 못할 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시범사업이라는 것이 법적인 아무 힘이 없다는 것이... 몇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데... 몇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도 있고 이렇게 힘없이 문을 닫을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참 무기력 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채 10일도 안남기고 직장을 잃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임시직이라는 것이 이런거 구나 싶었습니다. 그냥 직장이였다면 아마 순순히 우리들의 상황을 받아들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정신보건센터는 우리 치료진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관련된 정신장애인 그리고 가족들이 있는 곳입니다. 그분들이 필요없다고 할때면 조용히 안할 수도 있겠지요. 12월 31일까지 센터를 할 지도 모른다는 말에 한참을 조용히 있던 한 회원이 그러더군요. "별이라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중에 12월 31일이 있는데 우리도 12월 32일 12월 33일 하면 되잖어요. 내년이 오지 않으면 되잖어요" 그말이 왜그리 마음을 아프게 하던지...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센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서명운동이라도 나서서 받겠다는 이야기... 자신들이 잘못해서 이렇게 된거라면서 잘해야 된다는 이야기 까지~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이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수 있는 마음까지 된 거이니깐요~~ 많은 분들의 관심속에서 저희 동두천시 정신보건센터는 지속되리라 믿습니다. 내년사업이 지속되게 할 거라는 보건소장님의 말씀이 있었으니깐요. 많은 센터 선생님들의 관심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낼은 크리스마스네요~ 크리스마스엔 축복이 모든 센터에 내리길 바래봅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누가 착한앤지 나쁜 앤지 알고 있겠지요? 센터 선생님들의 소망을 산타할아버지가 선물로 가져다 주길 바라면서^^ 동두천에서~~~